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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민주당 대선 경선 레이스의 시작점인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미국 주류와 민주당 내에서 사회주의에 대한 경각심이 확산되고 있답니다. 스스로를 사회주의자로 부르는 샌더스 의원은 대학무상교육, 단일건강보험(메디케어포올) 같은 공약을 내세우고 있답니다. 앞으로 있을 각 주 경선에서 샌더스 후보가 선전할 때마다 자본주의의 핵심인 미국 내 사회주의 논란은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랍니다.
샌더스 의원에 대한 공격은 외부보다는 당내에서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무부 장관을 역임한 존 케리 전 장관은 최근 "샌더스 의원이 민주당을 망치고 있다"는 전화통화 내용이 공개돼 논란이 됐답니다. 케리 전 장관은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하고 있는 만큼 샌더스 후보를 비판한 것으로 볼 수 있답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샌더스 후보에 대한 인식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답니다.
미 언론들도 케리 전 장관의 발언에 대해 단순히 바이든 전 부통령의 경쟁자인 샌더스 의원의 상승을 경계하는 것은 아니라는 해석에 무게를 싣고 있답니다. 중도 성향의 바이든 전 부통령을 사회주의자인 샌더스 의원이 압박한다는 것 자체가 민주당의 정당이념을 무너뜨린다고 본 것이랍니다. 공화당의 정책이념과 동떨어진 '아웃사이더'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 당선된 것과 비유될 정도입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사회주의라는 '프레임'이 더 두려운 존재입니다. 빌 클린턴 행정부를 거쳐 버락 오바마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램 에마뉴엘은 최근 민주당원들에게 '급진파' 샌더스 의원 대신 중도 성향 후보를 지지할 것을 강조했답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집중적으로 공략한 교외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면 민주당이 이번 대선에서도 승리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답니다.
샌더스 의원에 대한 지지율이 높은 건 맞지만 미국인들의 자본주의에 대한 선호도는 상당하답니다. 아이오와 코커서스 하루 전인 지난 2일 발표된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 미국 유권자의 52%가 자본주의에 긍정적이라고 답했답니다. 사회주의에 긍정적이라는 응답은 19%에 불과했고 부정적이라는 비율은 53%에 달했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약점을 놓칠 리 없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인터뷰에서 샌더스 의원을 공산주의자라고 지목하며 사회주의에 부정적인 유권자의 표심을 노렸답니다.